[우리도 백신 맞읍시다] [일상으로 돌아가자], 2021년 5월 27일 신문 1면을 장식한 문구입니다. 어쩌면 당연히 맞아야 할 백신이고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이 일상 그 자체이건만 그 당연함이 너무도 그리워지는 것은 비단 여름학교에 우리가 모이지 못하는 것만이 이유는 아니겠지요.

벌써 햇수로 2년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후끈한 열기로 좁게만 느껴지는 강의장 에서 서로의 경험과 최신지견에 대한 토론의 장을 만들고자 한 여름통증학교는 이렇게 8회를 힘겹게 맞이합니다.

아직은 불안하지만 그래도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 돌아가고야 만다는 의지가 오뚜기와 같이 우리를 일으켜 세우고 있음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매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1년간의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자리는 자랑하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내고있지만 한편 스스로를 정진하게 하여 일신우일신하게 하는 채찍이기도 합니다. 저희의 작은 연구결과들이 임상에서 환자들에게 자신 있게 이렇다고 합니다 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대한통증학회 차원에서 다기관연구로 진행된 무릎통증에 대한 최신약제의 연구결과와 골다공증관리와 최신약제에 대한 이해, 말초신경병증상을 가진 환자의 Fabry 병 진단가능성 등은 우리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최신 지견이면서 동시에 최고의 강의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시간이 짧다고 느껴지는 함께 하고 싶은 증례시간은 간단하지만 이것만은 꼭 알고 가야 한다는 핵심체크 시간입니다. 비슷한 질병의, 비슷한 약제와, 비슷한 신경블록이 자칫 나른하게 하는 오후 시간을 바짝 긴장하게 하고 정신 번쩍 차리게 하는 박하사탕이 될 것입니다.

이제 직접 보면서 치료하는 경막외내시경술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도 합니다. 김용철교수님의 마지막 강의가 될 수도 있는 척추내시경을 이용한 절제술도 통증의사들이 갖추어야 할 기본적 치료기술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모형이나 카데바워크샾이 아닌 증강현실, 가상현실을 이용해서 더 간편하게 연습해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니다.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성큼 다가온 새로운 기술을 자신의 내용으로 체화해 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 시간은 이제 [노장호의 초음파신경블록]이라는 대명사로 불러도 될 만한 시간입니다. 일타 강사의 최고의 강의가 벌써 조기수강마감을 예상하게 하고 있습니다. 서둘러야 합니다.

이제 어른이 더 이상 설자리가 없다고도 하고 혁명적 세대교체의 실현이 벅찬 미래를 보장할 것이라고도 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변화의 시대는 우려와 기대가 첨예하게 대립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걸어 나갈 것임을 믿습니다. 이제 겨우 8회라고 하지만 분당여름통증학교는 하나의 전통이 되고자 합니다. 알고 있는 것도 다시 한번 두드려 보는 겸손함과 딱 반 보라도 앞서서 배울 수 있는 열정이 어우러질 수 있는 저희 통증학교는 항상 푸르른 여름일 것입니다.

2021. 6. 백신 맞은 지 2주가 지나가는 날

마스크를 벗고 큰 웃음으로 만나고 싶은

이 평 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