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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쓸만한 나만의 메모 방법들 (1편)
촌장입니다.
✏️ 왜 우리는 기록하는가?
- 메모들 많이 하시죠? 업무 관련된 일들도 그렇고, 개인적인 목적으로도 우리는 늘 메모를 합니다.
- 사람의 기억력은 한계가 있죠. 전 요즘 나이가 들어가면서 기억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생각 많이 하게 됩니다. 불안해진 기억력을 보완하기 위해서라도 점점 더 메모는 더 중요해집니다. 이런 마음도 있죠. 어딘가 나의 기억을 남겨두지 않으면 영원히 사라질 것 같다는 불안함 마음 같은 것 말이죠. 그래서 가능한 많이 남기려 노력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 스마트폰으로도 사진을 많이 찍습니다. 잊지 말아야겠다는 이 순간을 꼭 기억하고 싶다는 강박인가 싶기도 하고. 아무튼 다시는 들춰볼 일이 없다해도 그래도 우리는 지금을 기록합니다.
- 인간은 기록하는 존재인가 봅니다.
- 김중혁 작가의 ‘미묘한 메모의 묘미’에서 메모의 가치를 이렇게 얘기합니다.
나중에 어떤 메모가 중요해질지는 전혀 알 수 없다. 우리는 그저 모으고, 외우고, 적고, 정리하고, 쓰고, 녹음하고, 찍어서 삶을 보관한다. 우리 삶이 예술이 되기를 바란다.
<미묘한 메모의 묘미> 중에서

✏️ 메모의 방식들
- 디지털 세상이 되면서 메모의 방법이 실로 다양해졌습니다.
- 사람들마다 선호하는 방식도 다르고, 더군다나 기록과 관련된 앱이나 서비스들이 너무 다양해 졌습니다. 앱스토터에 들어가서 메모 라고 쳐보면 관련된 앱이 정말 수 백개는 나옵니다. 기존에 노트나 종이에 남기는 메모를 포함해서 메모의 종류가 워낙 많아지다 보니 오히려 어디에 기록을 남겼는지 혼동스러운 경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분명 어딘가에 메모를 남겨 두었는데, 그게 어디에 해두었는지 기억나지 않는 그런 아이러니라니요.
- 그래도 어떻게 하겠습니까? 기록할 내용과 방식, 그리고 종류에 따라 다양한 메모의 형태들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고, 다 나름대로의 가치와 효용성이 있기 때문에 기존의 방법을 포기하도 좀 그렇습니다.
- 그래서 오늘 수요레터에서는 제가 사용하고 있는 메모의 방식들을 한번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 저도 정말 여러가지 메모 방식들을 시도해 보기도 하고, 숱한 실패와 실행착오 끝에 지금은 어느 정도 안정된 메모 방식을 유지하고 있기는 합니다. 저의 방식이 절대 정답은 아니고, 오히려 제가 하는 메모 방식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죠. 그래도 아, 촌장이라는 친구는 저런 방식으로 메모를 하는구나. 그럼 나는 어떻게 그동안 메모하고 있지 하면서 한번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드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정리하다 보니 사용하고 있는 메모의 방식들이 제법 많아서 두 번에 걸쳐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 오늘 메모에 대한 첫 번째 정리입니다.
✏️ 1. Things
- 메모를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하고 나서 가장 큰 고민은 어떤 툴을 사용하느냐의 문제였습니다.
- 세상엔 너무 많은 메모 툴들이 존재하고 또 나름대로의 특징들이 있다 보니, 수많은 메모앱을 사용해 가면서 시행착오를 겪었던 게 사실입니다.
- 그러다 몇 년 전부터 저는 Things 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 Things를 처음 들어보신 분들도 아마 많으실 겁니다. 왜냐면 이게 애플 생태계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앱이거든요. 그래서 윈도우 계열이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사용하시는 분들에겐 와닿지 않는 메모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hings를 제일 처음 말씀드리는 것은 제 메모 목적으로는 이만한 앱을 찾기가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 사실 Thing는 메모앱이라기 보다는 ToDo List 관리앱이라고 보는 게 더 맞습니다.
- 오늘 해야할 일, 이번 주 해야할 일들을 정리하고 체크해 나가는 게 ToDo List 앱인데 저는 Things는 바로 그런 종류의 앱이죠.
- 메모의 가장 중요한 덕목을 뽑자면, 빨리 기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메모한 내용을 효과적으로 분류하고 확인해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 잘 활용할 수 없으면 사실 메모의 효용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죠. 그게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나중에라도 꼭 확인하고 싶을 때 바로 끄집어 낼 수 있어야 하는 게 메모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Things는 최고의 메모앱으로 기능합니다.
- 제가 Things 로 관리하는 메모 분류는 비즈니스 관련된 부분, 책과 영화 목록, 여행지나 맛집 리스트, 유용한 단축키 리스트, 루틴 만들기 항목들 등 너무 많습니다. (사실 너무 분류항목들이 많아서 또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만)
- 어떻게 보면 ToDo 리스트와 공존하는 셈인데, 이 두가지 내용들을 별도로 관리하기 보다는 하나의 공간에서 같이 보면서 처리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라는 게 개인적인 경험입니다. 그래서 전 ToDo 관리 툴을 메모의 영역으로 확장해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 그래서 꼭 Things 가 아니더라도 유용한 ToDo 리스트 관리앱을 메모 용도로 확장하는 나름의 방법들을 고민해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 아무튼 가볍고 빠르고 분류가 용이하다는 장점은 저에겐 가벼운 메모 앱으로서는 최고의 덕목을 가진 앱이 바로 Things 입니다.

- 물론 제약사항도 있죠.
- 가장 큰 단점은 텍스트 외의 다른 형식, 예를 들면 사진이나 캡쳐, 문서 같은 종류를 별도로 첨부하거나 같이 아카이빙 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아주 큰 한계이죠. 그래서 이런 사진, 이미지, 동영상, 파일 과 같은 형식의 저장과 메모는 다른 툴을 사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건 다시 다른 앱 사용 내용에서 설명드리죠.
- Things 의 장점 중 하나는 메일앱이나 다른 서드파티 앱등과의 연계성이 좋다는 부분입니다.
- 메일을 읽다가 이건 다시 체크해야지 하는 부분은 메일에 Pin을 남겨도 되지만 꼭 오늘 중으로 처리해야할 사항이 있다면 바로 Things 로 해당 메일을 포워딩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Things 의 Today 항목에 해당 메일의 제목과 내용이 기록되고 해당 업무를 잊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단축키 하나로 바로 연동이 되기 때문에 정말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 저는 Spark 라는 메일앱을 사용하는데, 애플 메일앱이나 아웃룩보다 빠르고 효과적입니다.(Spark 앱에 대해서도 사실 할 얘기가 많습니다.)
- 아무튼 Things, 깔끔한 인터페이스에 빠릿한 동작까지, 사실 뭐하나 나무랄 데 없는 앱입니다.
- 다만 애플 생태계에서만 서비스되는 앱이라는 게 사용성의 한계가 있기는 합니다. 그리고 앞서 얘기한 것처럼 이미지나 파일들을 아카이빙 할 수 없다는 점도 제약사항이죠.
- 그리고 Things는 유료앱입니다. 그래도 그나마 요즘처럼 SaaS 서비스 처럼 구독형은 아니고 한번 구입하면 계속 사용할 수 있어서 장기적으로 보면 비용도 합리적입니다. (물론 맥용, 아이폰용, 아이패드 용을 별도로 구매해야되긴 합니다만)
- 아무튼 제가 사용하는 목적에 부합하는 ToDo 리스트 관리와 메모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시는 맥북 사용자라고 하시면 강력 추천 드립니다.
✏️ 2. 책 메모
- 지난 번에 이북리더기에 대한 수요레터에서도 얘기했었는데 (지난 수요레터 바로가기), 목디스크 때문에 전 요즘 종이책보다는 전자책으로 훨씬 독서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종이책에 대한 경험이 자꾸 옅어지게 됩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이책만의 장점이 너무도 많습니다. 종이책만의 효용성은 또 다른 수요 레터에서도 소개해 드린 바 있습니다.
- 종이책 만의 장점 그 중에 하나가 바로 메모가 가능하다는 점인데요.

- 책을 읽다가 좋아하는 문장이 나오면 바로 줄을 긋고 표시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뭔가 아이디어나 생각이 나면 바로 옆 공간에다 작은 글씨로 그 순간의 생각들을 남겨두죠.
- 사실 이만한 인사이트를 주는 메모도 없습니다. 가끔 책을 다시 들추고 책 속에 남겨졌던 메모들을 살펴보면 그때 그 문장을 읽었을 때의 내 감정과 상태, 그 때의 생각들이 고스란히 떠오릅니다. 가끔은 아주 촌스러운 메모도, 감상에 쩔은 문장들이 부끄럽기도 하지만, 그때 그 순간의 기억을 소환해 내는 경험은 너무도 소중합니다.
- 책 속의 메모들을 읽다보면 잊고 있었던 뜨거운 뭔가가 다시 샘솟는 경험을 책속의 메모를 통해 발견하기도 하는데요.
- 독서의 가치는 책의 문장 속에 있지 않습니다. 책과 작가, 그리고 그 문장과 교감했던 내 생각이 성장하고 발전하고 또 새로운 발견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 거기에 바로 독서의 효용성이 빛이 난다고 생각합니다.
- 그런 의미에서 책에 남겨진 메모는 더할나위 없이 소중한 기억이자 자산이며 최고의 메모입니다.
- 책은 가급적 더럽게 읽어야 합니다.

✏️ 3. 카카오맵
- 카카오맵이 무슨 메모앱이냐고 물으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카카오맵이 아주 효과적인 메모앱으로 기능한다고 믿습니다.
- 우리가 남기는 메모 중 많은 부분들이 장소에 관한 것입니다. 어딘가 찾아가야할 위치이기도 하고, 수많은 맛집들과 관광지들은 하나 같이 장소에 대한 것입니다. 이런 장소에 관한 기록은 지도 위에 남겨져야 가장 효과적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카카오맵은 최고의 장소와 위치에 관한 메모앱이고, 사실 전 너무도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 맛집이나 가야할 장소, 비즈니스 고객 사무실 위치, 여행지나 친구의 집 어디든 장소에 관한 것이라면 무조건 카카오맵에 저장합니다.
- 공간감과 같이 연결되는 기억은 더욱 새록새록 솟아나기 마련입니다. 문득 어딘가를 가게 되면, 그 어딘가에 남겨져 있는 장소에 대한 기록들을 소환합니다.
- 별표로 표기된 나만의 장소들은 언젠가 가봤거나 가보고 싶었거나 또 작은 기억들이 남겨진 어딘가였을 테고, 만약 시간이 되거나 여유가 된다면 그 곳을 방문하거나 가볼 수 있는 마음도 생기게 됩니다.
- 사실 네이버맵이나 구글맵이어도 상관없습니다. 자신만의 장소 기록은 어떤 앱을 사용해도 괜찮습니다.
-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하나의 공간에 아카이빙을 해야한다는 점이죠. 카카오맵에도 기록했다가 다음엔 네이버맵에 저장하고. 이런 식이면 오롯한 기록으로의 가치를 하기 어렵습니다.
- 어디든 하나로 정착해야죠. 선택해야 합니다. (락인 효과 사실 무섭긴 하죠. 그리고 혹시나 카톡이 망한다면, 내 기록들은 영원히 사라지는 겁니다. 그런 일은 없겠죠, 설마?)
오늘 수요레터에서는 이 정도만 정리해 볼까 합니다. 쓰다보니 엄청 길어졌습니다.
다음번 수요레터에서 소개할 제 메모 방식엔 더 다양한 형태들이 있습니다.
- MindNode 라고 하는 마인드맵 툴,
- 그리고 막강 메모앱 Notion을 빼뜨릴 수 없죠.
- 그리고 사실 애플 순정 메모앱도 대단한 툴입니다.
- 오랜 세월 함께 했던 에버노트에 대한 애증에 얽힌 얘기도 해보려고 하구요.
- 영화를 보면서 하는 메모의 방식도 소개해볼까 합니다.
- 기회가 된다면 여러분의 메모 방식도 함께 나눌 수 있으면 어떨까 생각도 드네요. 여러분만의 메모의 노하우 공유해 줄 수 있으면 다음에 수요레터에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그럼 다음 주 수요레터에서 뵙겠습니다.
촌장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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