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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쓸만한 나만의 메모 방법들 (2편)
안녕하세요, 촌장입니다.
- 지난 주 메모에 대한 수요레터의 반응이 좋으셨습니다. (수요레터 204회 바로 가기)
- 사실 예전에는 메모는 종이나 어디 여백에 생각을 남기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오히려 심플했죠. 하지만 디지털 세상에서는 그 방법과 방식들이 너무 다양해지는 바람에 오히려 혼란스러워졌다고나 할까요? 다 나름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그 중에서 나에게 맞는 메모의 방법을 찾아내기란 만만치 않은 일입니다. 이런 어려움의 고민에 다들 공감해 주신 게 아닌가 싶네요.
- 오늘은 메모에 대한 두 번째 이야기를 드리려 합니다.
- 시작하기에 앞서 작가 김중혁의 메모에 대한 생각을 공유해 드리고 싶네요.
메모는 아직 완성되지 못한 모든 원초적인 아이디어를 날아가지 않게 담아 두려는 급속냉동법이다.”
<미묘한 메모의 묘미> 중에서
- 왜 메모를 해야되는지, 왜 메모가 내게 효용성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해 한번 더 고민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 자 그럼 시작해 볼까요?
✏️ 마인드맵
- 오늘 첫번째로 소개해 드리고 싶은 메모 방법은 마인드맵입니다.
- 마인드맵은 생각의 흐름을 가지 방식으로 자유롭게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생각의 연결고리들을 가시화하고 정리하는데 마인드맵은 매우 유용한 도구입니다.
- 다양한 마인드맵 도구가 있지만, 저는 MindNode 라는 앱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일회 구입용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구독형으로 바뀐 상태입니다.
- 마인드맵의 장점 중 하나는 전체적인 그림을 한 눈에 파악하기 좋다는 겁니다. 인간은 확실히 시각적인 존재입니다. 관념적인 것은 아무래도 명쾌하지 않습니다. 눈에 보여야 합니다. 잡힐 듯 선명하게 정리된 메모는 기억을 자극하고 핵심을 발견할 관점을 제시합니다.
- 저는 MindNode 를 아이디어 정리할 때나 책이나 영화 등 연결성이 중요한 메모에 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 MindNode에 생각의 아이디어를 마구 가지치기하면서 적어 내려갑니다. 그러다 보면 어떤 생각과 아이디어가 서로 관련이 있어 보이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러면 그냥 두 개의 마디를 선으로 연결합니다. 그러면 새로운 관점이 보입니다. 그렇구나. 이게 이것과 연관성이 높네. 그렇게 정리하다 보면 무엇이 더 중요하고 더 필요한 것인지가 자연스럽게 정리되는 과정으로 진행됩니다. 그래서 하나의 마인드맵은 일회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가지고 덧붙여 업데이트하고 정리해 가는 생각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방식입니다.
- 그래서 새해 계획, 프로젝트 기획 등이 마인드맵의 메모 방식에 아주 유용합니다.

- 또 하나 효과적인 사용법은 책 내용 정리에 마인드맵을 활용하는 겁니다.
- 보통은 책의 후기나 리뷰 등의 메모는 Notion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소설 중에서 인물들이 많이 나오는 경우 있잖아요? 책을 읽다보면 이 사람이 누구였지 어떤 관계였지 하면서 다시 앞을 들춰봐야하는 경우 많지 않나요? 그래서 이런 경우 마인드맵을 이용하면 정말 편리합니다.
- 얼마 전에 삼체를 읽었는데, 등장 인물들도 워낙 많고 또 이름이 중국 이름이다 보니 낯설기도 하고, 여튼 이름을 기억하기 쉽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삼체의 인물도를 마인드맵으로 정리를 했습니다. 인물간의 관계를 파악하고, 등장 인물의 성격과 면모를 파악하기 아주 편리합니다. 모르긴 해도 소설가들도 이런 방식으로 인물도를 그려가면서 소설을 쓰지 않을까요?

- 마인드맵도 단점이 있죠. 뭔가를 빨리 메모를 하거나 자료를 찾거나 하는 방식에는 취약합니다. 생각을 정리하는 방식이라 뭔가를 빨리 찾고 급한 메모를 남기는 용도로는 적절치 않죠. 어떻게 보면 이게 메모 방식이 맞나 싶기도 하죠. 그래서 마인드맵은 다른 정리 메모 방식과 연동해야 효과를 발휘합니다. 저는 MindNode의 링크 생성 기능을 이용해서, 해당 링크를 관련 메모에 넣어 두는 방식을 이용합니다. 예를 들면 삼체에 대한 내용 정리는 Notion에 하고, 인물에 대한 MindNode의 링크를 Notion 페이지에 추가하는 방식이죠. 이미지나 pdf 등으로 출력해서 보관할 수도 있습니다.
✏️ Notion
- Notion은 요즘 가장 인기있는 메모 서비스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이전에는 사실 에버노트였죠. 메모와 기록하면 대명사처럼 떠오르던 에버노트는 요즘 인기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사실 저도 그렇구요. 가장 큰 문제점은 너무 느려졌다는 것이었죠. 메모의 사이즈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록 문제가 커졌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유료 사용자였음에도 불구하고 메모의 양이 엄청나다 보니 확연하게 느려진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거의 10년이나 사용했던 핵심 서비스였는데 정말 너무 답답했죠. 하지만 그래서 결국 Notion 으로 갈아타자고 몇 년전에 결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데이터마이그레이션, 정말 만만치 않았습니다.
- 아무튼 Notion은 현존하는 가장 막강한 메모 툴 중의 하나입니다. 마크다운 방식을 지원함과 동시에 안되는 걸 찾기 어려울 정도로 정말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개인의 데이터베이스를 Notion을 통해서 구축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브라우저의 웹클리퍼 기능과 다른 서드 파티 앱들과의 연동도 너무 좋아서, 다른 서비스를 사용하다가 Notion으로 바로 내용을 보내기가 너무 쉽습니다. 브라우징하다가도 그냥 클릭 하나로 Notion에 저장하고,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보다가 바로 Notion에 저장하고 메모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협업 기능도 좋구요.
- 제가 또 Notion으로 잘 활용하고 있는 게, 웹발행 기능입니다. Notion이 문서를 깔끌하게 정리하고 꾸밀 수도 있는 도구이다 보니, 해당 Notion 문서를 내 비즈니스의 핵심 소개 페이지로 활용하는 거죠. 물론 웹에서 바로 수정할 수도 있고, 파워포인트나 워드 같은데서 제안서나 설명서 등을 수정하고 다시 배포할 수도 있죠. 하지만 Notion 만큼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회사의 제안서, 설명서, Q&A 등을 모두 Notion을 이용하고 있고 있습니다. 아주 적극 추천 드립니다.

- 그런데 Notion도 문제점이 있습니다. 자유도가 너무 높다는 거죠. 분명히 장점이기도 하지만 반면 또 단점이기도 하죠. 정해진 틀이 없다보니 막 메모를 남기기는 좋은데 뭔가 정리를 하려면 손이 좀 많이 가는 편입니다. 이럴 때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각 메모의 템플릿을 미리 만들어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보통 회의록이나 책의 리뷰 등을 정리할 때의 양식은 거의 유사합니다. 그래서 책의 리뷰를 쓰겠다 하면 해당 템플릿을 활용해서 바로 새 노트를 만들고 여기에 바로 기록하는 거죠. 빠르면서도 일관성있게 메모를 남길 수 있습니다. 템플릿을 만드는 방법이 매우 쉽습니다. 검색해 보시면 방법들이 많이 나와 있어요. Notion을 사용하고 계신다면 꼭 활용해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 Notion에 저는 굉장히 많은 폴더들이 있습니다. 메모를 남기다 보면 계속 늘어나게 되고, 가끔 새로운 주제로 폴더나 페이지를 만들 필요도 생기게 됩니다. 그러면 Notion에 저장하려는 해당 폴더를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문제에 봉착합니다. 일단 메모를 남기고 이후에 해당 메모를 적절한 폴더로 이동하는 방법도 있겠습니다만, 역시 이 방식도 리소스가 들어가는 부분이죠.
- 그래서 저는 Alfread 를 이용합니다. Alfread는 맥북 환경에서 검색과 단축키 두 가지 역할을 하는 매우 막강한 툴입니다. 맥북에서 Alfread를 사용하지 않는 분은 아마 거의 없으실 겁니다. 어떤 앱을 키워드로 바로 실행하고 싶다. Alfread 만한 방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 Alfread는 웹페이지로 바로 가는 단축키 설정 기능도 제공하고 있는데요. 이게 아주 유용합니다. 하루에도 여러번 자주 찾는 페이지나 서비스는 크롬의 즐겨찾기로 고정해서 사용하지만, 가끔 찾아가는 링크들은 검색창으로 직접 찾아 들어가거나 해당 웹서비스를 열고 해당 위치까지 찾아서 들어가야만 합니다. 하지만 Alfread를 이용하면 원하는 그 링크로 바로 갈 수 있죠. Notion이 앱 버젼도 있지만, 웹 버젼으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 저는 웹버젼이 훨씬 직관적입니다) 저는 바로 이 기능을 이용합니다.
- 예를 들면, 책리뷰에 대한 Notion 페이지의 웹링크를 복사해서 Alfread에 book 이라는 키워드로 해당 웹페이지를 저장합니다. 그러면, Alfread를 열고 book이라고 치면 바로 해당 링크로 갈 수 있습니다. 사실 book 이라고 다 칠 필요도 없습니다 캐시 정보가 남아, bo 정도 두 글자만 쳐도 바로 링크가 제일 상단에 보입니다. 그러면 해당 링크를 클릭하면 순식간에 해당 페이지로 바로 연결됩니다. 그리고 아까 말씀 드렸던 템플릿을 이용해서 새로운 문서를 열고, 관련된 메모를 남기는 거죠. 아주 빠르고 효과적입니다.

- 이 밖에도 Notion의 사용 노하우들은 정말 엄청나게 많습니다. 관련된 자료나 유튜브도 너무 많구요.
- 그런데 바로 이 지점이 Notion의 허들이 되기도 합니다. 너무 기능들이 많기 때문이죠. 복잡합니다. 단순한 메모만 해도 나는 충분해 라고 하시면 Notion은 오히려 부담이 되고 직관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자신의 메모 습관을 잘 생각해 보시고 Notion이 자기에게 맞는 메모 툴인지 미리 확인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남들이 좋다고 이게 자신에게도 좋을 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요.
✏️애플 순정 메모
- 애플 생태계에서 애플 순정 메모는 계륵같은 존재입니다.
- 맥북, 아이폰, 아이패드 등 모든 애플 기기들끼리의 막강한 동기화와 다른 앱들과 연결성은 사실 넘사벽입니다. 급하게 뭔가 메모를 남겨야해. 사실 애플 메모만한 툴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 게다가 사진, 필기 등을 바로 애플 메모에 저장할 수 있다는 점도 매우 편리하죠.
- 검색기능도 훌륭합니다. 최근에는 해시태그를 이용한 자동 분류기능까지 지원하면서 문서를 분류하는 방식도 엄청 좋아졌습니다.
- 애플 기기를 사용하신다면 애플 순정 메모를 사용하지 않기란 오히려 더 어렵습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애플 메모를 많이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 입니다.
- 하나는 에버노트와 같은 이유인데요. 메모가 수천 개가 넘어가고 용량도 커져가면서 메모앱이 많이 느려졌습니다. 메모가 빠릿해야 하는데, 이게 많이 답답했죠. (사실 지금은 해당 부분이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icloud의 문제라기 보다는 단말의 문제였을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동기화 방식이 많이 개선되었을 수도 있구요)
- 그리고 또 하나는 애플에 이렇게까지 종속되도 되나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PC는 여전히 맥북이 윈도우즈 계열보다 좋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무엇보다 안정성과 일관성은 저처럼 온라인 콘텐츠에 핵심 비즈니스 영역인 사람들에게는 무엇보다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지속적인 업데이트 정책,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같이 아우르는 최적화. 무엇보다 M 시리즈 chip 이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하드웨어 성능까지 매우 탁월해 졌습니다. 그런데 저는 스마트폰은 이제 굳이 아이폰이어야 할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애플끼리의 연동성의 가치가 예전보다 많이 떨어졌고, 핵심 서비스들을 별도의 SaaS 로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 생태계에 너무 목메일 필요가 없어졌죠.
- 그래서 메모마저도 여기에 락인되고 싶지 않다는 약간의 반항심 같은 것도 작용했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전화번호를 적는다던가 그런 상황이면 본능적으로 애플 메모앱을 열게 됩니다.
- 아무튼 이런 저런 메모앱을 별도로 쓰고 싶지 않다. 그러면 그냥 애플 메모 사용하시면 사실 아무 문제 없습니다.
- 지난 주 수요레터를 발행하고 나서 자신만의 메모 방식들에 대해 의견을 주신 분들이 여럿 있으셨는데요, 저희 페이지에 댓글로 의견을 남기신 분도 있으셨습니다. (링크 바로 가기) 너무 감사합니다. 🙂
- 이 분의 경우는 Notion과 애플 메모앱을 주로 사용하셨는데 워낙 메모가 많아지다 보니 정리를 하기 쉽지 않았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원노트를 이용해서 주제별로 정리하고 있다고 하시네요. 스크린샷이나 빠른 저장은 사실 원노트도 엄청 효과적입니다. 저도 예전에 원노트를 사용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엄청난 자유도와 함께 이미지나 다른 자료들을 메모에 녹여서 정리하는 방법으로는 정말 최고 였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너무 많은 자유도가 오히려 부담스러워서 추가적으로 더 사용은 하지 않고 있는데, 이 방식에 익숙해지면 원노트 역시 굉장한 메모툴임에 틀림없습니다.

- 이렇게 두 편에 걸쳐서 저의 메모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지난 1편에서도 말씀 드린 것처럼 정답은 없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자신만의 방식이 있을 뿐입니다. 자신의 메모 습관에 맞는 방법을 찾아 꾸준히 메모를 남기다 보면 그 속에서 진주를 발견하는 순간이 있을 것입니다.
- 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메모는 저장이 목적이 아닙니다. 휘발성 높은 그 생각을 붙잡아 메모 속에 녹여두고, 나만의 아이디어 뱅크로 활용할 수 있어야 진정한 메모의 효용성이 발휘됩니다. 이번 수요레터를 통해서 여러분들 만의 메모 방식들을 한번 다시 점검해 보고 여러분만의 메모 노하우로 스킬업되시길 바랍니다.
촌장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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